일반 내연 기관차를 전기자동차로 개조한 차가 국내 처음으로 판매된다. 기존 완성차 플랫폼을 활용하는 만큼 경제성 뛰어나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파워프라자(대표 김성호)는 자사가 개발한 라보 전기개조차 ‘피스’를 앞세워 제주도의 하반기 전기차 보급 사업에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제주도청은 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충전기 설치 공간을 확보한 도민과 사업장을 대상으로 공모한 후 다음 달까지 전기차 225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차량은 기아차 ‘쏘울EV·레이EV’, 르노삼성 ‘SM3 Z.E.’, BMW ‘i3’, 한국지엠 ‘스파크EV’ 5개 모델을 포함해 파워프라자의 피스가 추가됐다. 피스는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2300만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700만원 상당의 충전기를 무상 지원받는다.
0.5톤 경트럭 피스는 6∼7시간 충전 시 주행거리 71.90㎞로 최고 속도는 95㎞/h다. 이 때문에 장거리보다 지역 내 배달 차와 소규모 상인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차량무게는 840㎏으로 17.8㎾h급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장착했다. 차 가격은 3790만원이지만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을 통해 14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전기 개조차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차에, 노후화된 내연 기관차의 엔진 등을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으로 개조한 것이다. 기존의 차량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기술 진입장벽이 낮아 중소기업의 시장 접근성도 뛰어나다.
여기에 차체와 섀시, 에어컨, 에어백 등 각종 편의 안전장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재활용 가치도 높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들은 이미 개조를 허용하거나 기준을 완화하고 세금감면, 보조금 지급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성호 사장은 “지난해 개조차를 개발한 후 1년가량 자동차연구원(KATRI)과 환경관리공단의 각종 인증을 마치고 이번 제주도 전기차 보급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개조차 기획 단계부터 지역 내 화물운송이나 소상공인을 위해 개발된 만큼 제주 농민과 소상공인에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