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최대 수요처로 부상

하반기 국내 태양광 기업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세계 태양광 수요가 하반기 집중되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무역 갈등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금융기관은 올해 하반기 세계 태양광 수요가 23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수요는 약 16~17GW로 예상되는데 수요가 미진했던 중국을 필두로 일본, 미국 수요가 하반기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분산전원 정책 일환으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개시해 하반기에만 최대 10GW 설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설치량의 4배에 달하는 대규모 수요다. 일본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올해 1분기 일본 태양광 설치량은 약 2.7GW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9%, 전분기 대비 37%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JPEA(일본태양광발전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본 태양광 설치량은 6.9GW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7GW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미국도 올해 6.6GW를 설치해 전년대비 38.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제품 수요회복으로 업계 영업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상반기 설치량은 2.33GW로 업계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 때문에 폴리실리콘, 태양광 모듈 등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수급 균형을 회복하고 4분기 일부 태양광 제품 공급 부족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 일본,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태양광 업계는 하반기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미국간 태양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발생해 상황은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 태양전지, 모듈에 최대 165.04%의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대만산에도 최대 44.18%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다. 대만산 태양광 모듈을 중국에 들여와 조립·판매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회피했던 중국은 미국 시장 진출에 비상에 걸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기업 경쟁력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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