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혁신은 미래 산업의 트렌드를 미리 알고 이를 ICT와 접목,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와 신산업 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선진국형 경제 생태계로 향하는 지름길입니다.”
19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6월 초 선임된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의 ‘창조경제 혁신론’이다.
김 센터장은 대구지역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 그럼에도 대구를 창조경제 선도도시로 만들 수장으로 뽑혔다. 그의 탄탄한 경력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KAIST 연구원으로 출발해 삼성전자 이사에 이르기까지 산학연관 네트워크와 다양한 실무경험을 지녔다. 무엇보다 휴렛패커드와 컴팩,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IT 산업을 선도하는 15개 회사들이 공동 투자한 기업 간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자원공유 솔루션 벤처기업 설립을 주도했고 해외사업을 총괄했다.
KAIST에서는 우리나라 ICT 초석을 다진 성기수 박사를 보필해 국가전산망 구축사업과 국가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사업 등에 참여했다. 민간기업으로 옮긴 뒤에는 당시 신사업이던 IT 산업 전략 수립과 가전 산업에 IT를 접목한 디지털 가전 전략을 세우는데 앞장섰다.
“ICT는 누구라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새로운 사업을 바로 창업할 수 있고 기존 산업에 ICT를 접목해 새로운 가치창출도 가능합니다. 창조경제 혁신은 기존 사업의 룰을 깨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창조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자는 의미입니다.”
김 센터장은 “택시 서비스를 무료 앱으로 연결해주는 우버(Uber)는 기존 산업을 붕괴시킬 파괴력을 갖고 있고 기존 룰을 지켜려고만 했던 반스앤노블 서점은 아마존에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대구는 창조경제 혁신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적 산업 인프라를 갖고 있고 창조경제 혁신에 대한 열망이 어느 지역보다 강합니다. 하지만 이 잠재력은 반드시 노력이 동반되어야만 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대구는 서 말이 아닌 그 이상의 구슬이 있지만 여태껏 잘 꿰어서 더 큰 가치를 만드는 일에는 소홀했습니다.”
창조경제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관들이 힘을 합쳐야한다는 점을 김 센터장은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구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창업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쉽게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는 대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끝으로 “ICT를 활용한 미래 첨단 산업을 이끌고 상업화를 시연하는 글로벌 스마트 시티로서의 ‘World Mark’ 도시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