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여민기 에이엠텔레콤 사장

바야흐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다. 휴대폰을 넘어 모든 사물에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지며 우리 생활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모바일 기기를 넘어 가전은 물론이고 생활 전반에서 인터넷이 가능해지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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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기 사장 등 삼성전자 출신이 2001년 창업한 에이엠텔레콤은 IoT 분야의 강자다. 통신사 중계기 기지국 상태를 체크하는 B2B 솔루션부터 ‘안심이’ 등 B2C 안전관리 단말까지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모듈, 단말 등을 생산한다. IoT 분야에서는 국내 최강자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에이엠텔레콤은 7월 일본 소프트뱅크 롱텀에벌루션(LTE) IoT 사업 단독 모듈 공급사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에이엠텔레콤이 만든 LTE-시분할(TDD)/주파수분할(FDD) 듀얼 모듈이 일본 전역 사업자에게 공급된다. 통신사가 듀얼모드 LTE IoT 모듈을 상용 서비스에 쓰는 것은 소프트뱅크가 처음이다.

여민기 사장은 “IoT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온 결과”라며 “소프트뱅크 사업을 기점으로 일본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 사장은 지난 4년간 약 400억원 이상을 IoT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그간 쌓아온 축적금을 토대로 R&D 인력을 충원하고 공장을 새로 지었다.

설비 등 생산 인프라도 새로 갖췄다. 연매출 약 300억원 초반의 기업으로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한 것이다.

14년간 IoT와 통신 분야에서 쌓은 엔지니어링 노하우에 과감한 투자가 더해져 상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에이엠텔레콤은 올해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등 일본에서만 1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 사장은 “IoT 분야는 모듈과 단말 등 데이터 디바이스 전체를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 만큼 일본 시장을 비롯해 인도, 중국 등 대형 시장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사장의 단기 목표는 에이엠텔레콤을 글로벌 톱(Top)3 IoT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젬알토, 시에라 와이어리스 등 글로벌 1, 2위 업체에 버금가는 개발,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1차 과제다.

최종 목표는 IoT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여 사장은 “품질과 개발 능력에서 우리나라 IoT 업체들이 뒤지지 않는다”며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해야하고 틈새 시장이 많은 IoT 산업 특성은 기술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들의 체질과 맞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