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부지 후보군에 캘리포니아가 추가되면서, 주 정부와의 협상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초 네바다를 비롯해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주가 후보 지역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테슬라는 최근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를 후보 부지 중 하나로 추가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세금 감면과 공장 건립 관련 각종 규제철폐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도요타자동차가 미주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주로 이전시키기로 함에 따라, 주정부 역시 테슬라의 요구를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텍사스주 정부는 캘리포니아보다 좋은 조건의 세금 혜택 등을 도요타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한 건 캘리포니아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에 4억2000만달러 규모의 세금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며 테슬라에게도 유사한 혜택 제공을 시사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댈러스 카운티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등지를 돌며 계속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어서 주 정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테슬라 입장에서도 첫 대중시장용 전기차인 ‘모델III’의 출시 시점인 오는 2017년에 맞춰 배터리를 만들어 내야 해, 언제까지 줄다리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주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 최종 부지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2017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공장은 종업원만 6500여명, 부지는 500~1000에이커에 달하는 역대 최대급이다.
한편 테슬라는 기존 전기차 가격의 절반 수준인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7일 2017년에 판매할 전기차 가격을 현행 주력모델인 ‘모델S’보다 절반으로 낮춘 ‘모델3’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S의 가격은 7만1000달러다. 옵션을 포함할 경우 모델S의 가격은 10만달러까지 상승하며 주로 8만~9만달러 수준에서 팔리고 있다.
외신은 테슬라의 모델3가 BMW의 준중형 차종인 3시리즈의 경쟁 차량이 될 것이라고 봤다. 모델3는 한 번 충전하면 200마일(약 322km)을 갈 수 있다.
류경동·정미나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