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간편 결제 서비스 출시...온라인 결제 시장 경쟁 심화된다

신용카드 업체 비자가 온라인 결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불붙고 있는 온라인 결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자는 기존 온라인 서비스인 브이닷미(V.me)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결제를 보다 간편하고 쉽게 구현해 시장 경쟁에 나선 것이다. 서비스명도 비자 체크아웃으로 바꿨다.

Photo Image
피자헛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에 비자 체크아웃을 적용한 결제 페이지 이미지.

회사는 온라인 쇼핑 시 카드번호나 유효기간 등 정보를 일일이 넣는 불편함을 없애고 클릭 한 번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비자 체크아웃에 로그인만 하면 버튼 하나로 카드사에 있는 사용자 본인의 카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보안도 강화했다. 회사는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함께 만든 신기술인 ‘토크니제이션(Tokenization)’을 적용했다. 카드사 서버 방화벽 내부에 사용자의 카드 정보를 안전히 저장하는 기술이다. 또한 온라인 결제 시에는 무작위로 생성된 16자리 숫자를 업체에 제공해 다른 곳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만든다.

비자는 미국, 캐나다, 호주의 온라인 몰부터 음식주문 업체 등 웹사이트에 비자 체크아웃을 도입했다. 니먼마커스 백화점과 피자헛 등이 대표적인 협력 업체다. 회사는 또 모바일 앱 등에서 비자 체크아웃 적용이 쉽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킷(SDK)도 공개했다. 공개된 소스로 개발자들은 게임 등 앱에서도 손쉽게 비자 체크아웃을 적용할 수 있다.

짐 맥카시 비자 글로벌 상품 책임자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할 때 결제 수단이 없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비자 체크아웃은 소비자들에게 굉장한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의 대대적인 결제 시스템 개편으로 온라인 결제 시장 패권 경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미 북미 온라인 시장을 장악한 페이팔과 높은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점유율로 구축한 안드로이드 사용환경을 앞세운 구글이 경쟁하고 있다. 애플도 계속해 신용카드 결제 업체 스퀘어 등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까지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중국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알리페이를 도입한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했다.

샘 쉬러거 비자 부사장은 “상인은 신용 카드를 보유한 사람들에게 팔기를 원하고 사람들 역시 사는 즐거움을 찾고자 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하기 싫어하는 것은 돈을 지불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향후 간편 온라인 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