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제2기 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저녁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에 이어 이날 오전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을 공식 임명했다. 자질 논란을 일으킨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면서 2기 내각에 합류하지 못했다.
2기 내각은 경제활성화와 국가혁신, 창조경제 확산 등에 매진한다. 경제팀을 이끌 최경환 신임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는 대신 내년 예산을 확장해 편성하기로 했다.
최 신임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을 편성 중인 상황에서 지금 추경 편성을 시작하면 결국 연말이 돼야 실제로 집행이 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하반기에는 다양한 수단으로 재정을 보강해 경기가 좀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 예산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좀더 확장해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해 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내수를 살리고 민생을 챙길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소득 창출의 근원인 기업과 소비 주체인 가계가 살아나야 한다”며 “기업활동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기업 성과가 일자리와 근로소득을 통해 가계 부문으로 원활히 흘러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양희 미래부 신임 장관도 △창의와 도전의 창조경제 확산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의 역동성 제고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의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창조경제 기반 강화 등 세 가지를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최 장관은 이를 위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원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와 기업을 키우고, 민간의 자율과 창의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데 방해가 되는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융합으로 연결된 새로운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창조경제 실현을 앞당기겠다”며 “교육·산업·문화를 포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축을 전 국가적 어젠다로 추진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질 논란을 빚은 정성근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결국 자진사퇴해 2기 내각 출범에 차질이 생겼다. 이로써 야당이 지난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박 대통령에게 지명철회를 요구했던 김명수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근 후보자 두 명은 임명 직전 모두 낙마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