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폐기물 희소자원 재활용 사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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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에서 금, 팔라듐과 같은 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사업의 주 무대로 동남아시아 국가가 부상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16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공장광산’이 주목받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희소자원 재활용 사업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대폰 등 폐가전제품에서 금, 은 등 희귀 금속자원을 추출하는 ‘도시광산’과 같이 산업 폐기물의 희소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생산 등 산업이 성장하며 다양한 산업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 미국 글로벌 무역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5개국 귀금속 수집량은 지난해 수출기준 15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일본의 약 1.5배, 중국의 약 2.7배다.

글로벌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산업 폐기물의 숨은 자원에 주목하고 현지 거점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 등을 포함한 귀금속 추출물 수출에 엄격한 중국과 달리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절차를 거치면 수출도 가능해 관련 업체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일본 도와홀딩스는 지난 2012년 싱가포르에 귀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재활용 공장을 세웠다.폐자재를 특수 액체가 담긴 용기에 여러 번 담그면 폐기물에서 금을 분리할 수 있다. 또한 팔라듐 등도 정제할 수 있다.

요시나리 아키오 도와홀딩스 싱가포르 법인 사장은 “재활용 원료로 사용되는 폐기물이 대량 발생하는 아시아에 거점 확충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회사는 귀금속 회수량이 급속하게 증가하며 올 하반기에는 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난 2012년 상반기 회수량보다 4배 커질 전망이다.

벨기에 소재기업 유미코아는 태국 방콕에 정련소를 마련했다. 부품 등 산업 폐기물에서 금, 은 등 귀금속을 추출한다. 은 정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등에서도 폐기물 재활용에 관심이 커지며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폐기물 공학 연구소는 동남아시아에서 배출되는 산업 폐기물량이 오는 2025년에 4억8000만톤, 2050년에는 약 9억톤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