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그룹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다. 연간 100억원 안팎의 수익이 예상된다.
KT는 내년부터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징수한다고 15일 밝혔다.
50여개 KT 계열사 중 ‘KT’를 사용하는 회사는 약 절반 수준으로, 브랜드 사용 평균 요율인 매출 기준 0.2%를 적용할 경우 100억원 안팎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본지 2013년 4월 15일자 1면 참조
KT 관계자는 “올해 매출을 기준으로 내년 초부터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징수할 계획”이라며 “기본 요율은 업계 평균인 0.2% 내외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가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내부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함이다.
KT는 지난해부터 계열사들과 브랜드 사용료 징수 방안을 논의해오다 2015년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걷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KT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계열사는 브랜드 사용료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KT는 “제3자로부터 KT 브랜드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과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KT그룹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사용료는 상표권을 가진 지주사가 계열사 등 기업에 이를 빌려주고 비용을 받는 것으로 LG, SK, CJ, GS 등 주요 대기업은 이미 브랜드 사용료를 징수하고 있다.
보통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의 0.1~0.3%를 걷는다.
모기업이 계열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것은 그룹 무형자산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수입 일부분을 법적보호, 광고, 홍보 등 브랜드 가치 육성에 투자한다.
거래질서 확립도 브랜드 사용료를 도입하는 이유다. 모기업 브랜드를 내세운 계열사가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은채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에서 부당지원 등 시비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KT 역시 글로벌화를 내세우는 만큼 내부거래질서를 정비할 필요가 크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