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소프트웨어(SW) 교육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이공계, 산업계는 당연히 필수·독립 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계는 기존 교과에 포함하거나 선택 과목 지정으로 충분하다는 주장한다.
아무래도 기술·가정과 같이 SW교육으로 인해 위축될 분야 교사들의 반발이 작용하는 듯하다. 교과과정이라면 안정적인 교육 수업시간 수(시수)가 필요하다. 학생이 1년간 배울 한정된 교육시간 안에 새 교과목을 신설하면 다른 과목, 특히 경쟁 과목 시수는 줄기 마련이다. 해당 교사들 입지 또한 좁아진다.
하지만 SW 정규 독립교과화는 더 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외국과 비교하면 이미 늦었다. 영국, 인도, 미국, 일본, 이스라엘, 중국 등은 어려서부터 이를 필수 정규과목으로 교육한다. 우리나라도 일찌감치 2000년부터 ‘ICT 활용 교육’을 시작했지만 제한된 선택 과목이었다. 입시 위주 교육 풍토에서 외면을 당했다. 필수·독립 교과목 목소리가 큰 이유다.
SW교육은 디지털시대에 맞게 정보과학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우리나라 기존 교육과정은 여전히 산업화 시대를 산다. 어릴 때부터 정보과학을 접한 외국과 달리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나 SW교육을 시작한다. 출발선부터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일부 불이익을 걱정하는 교육계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SW교육은 어차피 가야 할 방향이다. 지금 늦춘다고 막을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SW교육은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창조경제는 결국 창의성과 기술로 채워진 인재들이 만드는 경제다. 이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교육이 바로 SW 교육이다. 전통적 교육의 가장 기초가 ‘읽고. 쓰고, 셈하는’ 3R(Read, wRite, aRithmetic)이라면 SW교육은 디지털 3R이다. SW 필수 정규과목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편도 의미가 없다. 교육은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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