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경쟁심화·신흥시장 침체·저환율 3대 위협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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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실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하반기 글로벌 생산 및 판매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 가속화, 신흥시장 침체, 저환율 3대 위협 요인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생산 규모에 걸맞은 품질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인 만큼 제품 개발·설계 단계부터 품질 점검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품질 교육을 확대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또 현지 소비자에게 특화된 제품 개발 및 고객 중심의 서비스, 마케팅 전략 수립에 주력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시장 재편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 소통과 협력 확대를 통해 부품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이고 지역별 판매 네트워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84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총 200만대 가까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할인 공세가 무섭다.

신흥 시장은 미국 양적완화와 지역별 정정불안 등으로 침체 기조를 보이고 있다. 5월까지 주요 신흥국 전년동기비 완성차 판매증가율은 러시아(-5.6%), 브라질(-5.1%), 인도(-3.0%)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세안과 중남미 판매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보다 5.4% 증가한 404만3415대의 완성차를 판매했지만 하반기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대도시 자동차 구매제한조치가 확대 시행되고 있고 유럽은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국들의 제조업 경기 둔화와 더딘 고용 회복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제약 받고 있다”면서 “내수 시장은 2분기 이후 소비심리 위축, 한·EU FTA 관세 추가 인하에 따른 유럽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 임단협 과정에서의 생산차질 가능성 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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