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아시아 최초의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인 드라이빙 센터를 준공하는 등 현지화에 속도를 낸다.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신기술 개발 기지로 활용하고, 새로운 자동차 문화 정착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BMW그룹코리아는 14일 영종도에서 열린 BMW 드라이빙센터 준공식에서 한국에 ‘위성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성 R&D센터는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에 이어 독일 이외 지역에서는 다섯 번째로 설립된다. 내년까지 BMW그룹 본사 직원을 포함해 20명의 인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 R&D센터는 BMW와 미니 차량의 첨단 기술 개발과 차량 인증, 안전 테스트 등의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한국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IT 강국인 우리나라 기업과 대학 및 관련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 트렌드 파악과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안 로버슨 BMW그룹 세일즈마케팅총괄 사장은 “BMW그룹과 한국은 높은 제품 품질과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R&D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BMW그룹코리아는 향후 성과를 토대로 연구개발센터 인력 확대 및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날 ‘BMW 드라이빙 센터’ 준공식도 함께 개최했다. 한국에 설립되는 BMW 드라이빙 센터는 BMW그룹 내에서 독일, 미국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드라이빙 트랙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전시와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브랜드 및 드라이빙 복합 문화 공간은 세계 최초다.
센터는 ‘경험’ ‘즐거움’ ‘친환경’을 주제로 드라이빙 트랙과 다양한 자동차 문화 전시 및 체험 공간, 친환경 체육공원 등으로 조성됐다. 전체 규모는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다.
BMW그룹코리아 측은 기존 BMW와 미니(MINI) 고객은 물론 누구나 방문할 수 있어 연간 2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방문객들은 트랙 운전을 통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 BMW와 미니 브랜드 역사와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안 로버슨 사장은 “BMW 드라이빙 센터 설립은 고객들과 보다 활발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그룹 전략의 일환”이라며 “한국이 BMW그룹 내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BMW그룹코리아는 2020년까지 약 770억원을 드라이빙 센터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센터 건립 및 운영과 지속적인 방문객 유치를 통해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했다.
영종도=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