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요 업종의 산업기상도가 △정보통신 ‘맑음’ △석유화학·기계·의류 ‘구름 조금’ △건설 ‘흐림’ 등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자동차산업협회, 석유화학공업협회 등 10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정보통신은 상반기에 이어 ‘맑음’으로 분류됐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 초고해상도(UHD) TV 특수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스마트폰 실적 부진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장기간 수출 부진한 것등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자동차는 상반기에 이어 ‘구름 조금’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은 신차 출시와 경상용차 생산재개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7월 1일부터 1.5ℓ 초과 승용차 무관세 적용이 호조를 이끌 전망이다. 다만, 노사문제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섬유는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 수요도 괜찮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흐림’이던 석유화학은 하반기 ‘구름 조금’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합섬 등 전방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선진국 수요 증가와 수급 밸런스 유지로 수출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의류와 기계 업종도 ‘흐림’에서 ‘구름 조금’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 예상됐다.
조선은 상반기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 강세로 ‘구름 조금’이었으나 하반기에는 ‘흐림’으로 업황이 더 나빠질 전망이다. 해운업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해양플랜트 부문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건설은 하반기 공공물량 감소에다 대규모 주택건설이 주춤하면서 상반기에 이어 ‘흐림’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철강도 상반기에 이어 ‘흐림’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설비가동률 향상으로 생산과 수출이 나아질 수 있지만 건설·조선 등의 수요 부진이 악재라는 해석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연초 기대에 비해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환율 하락세가 지속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주요 산업의 하반기 성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