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놓고 대기업·중소기업 치열한 ‘신경전’

3D프린팅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8일 3D프린팅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3D프린팅협회가 출범하면서 그 동안 3D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주도해온 중소기업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3D프린팅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3D프린팅이 대기업이 진출할 만큼 보편화된 시장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3D프린팅 분야는 특성상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대기업 자본이 초기부터 들어오면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어온 중소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3D프린팅 산업 신경전은 지난달 말 3D프린팅협회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를 받은 3D프린팅협회에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 KT, NHN 등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에 초기부터 3D프린팅에 투자해온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3D프린팅마저 대기업에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D프린팅 산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라는 주장은 3D프린팅이 다품종 소량생산의 대표적인 업종이라는 데 근거를 둔다. 3D프린팅이 개인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소자본 창업에 적합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청년과 일반인, 은퇴자, 여성 등 소자본 예비창업자와 일반 중소기업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실제로 3D프린팅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은 오픈소스 프린팅 포럼을 기반으로 하는 3D프린팅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전 세계 3D프린터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대자본이 독식해온 기존 산업적 패러다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3D프린팅 산업에 대기업 참여를 지지하는 입장은 “대기업이 스타트업부터 참여해 3D프린팅 산업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기업의 참여와 관심이 지지부진한 3D프린팅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3D프린팅산업협회의 국연호 회장은 “현재 3D프린팅 산업은 특성상 중소기업 최적의 신성장동력 분야”라며 “1인 창조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신산업 분야 진출과 관련 경쟁과 어울림 속에서 우리나라 3D프린팅 시장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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