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이 세계 4위의 중국 배터리 업체와 손잡았다. 삼성과 LG가 주도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유진그룹이 지난해 설립한 ESS 전문업체 유진에너팜은 중국 리센과 중대형 리튬이온 이차전지 공급 계약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후샤오헤 리센 동력전지 사업무분 총경리가 9일 유진그룹을 방문해 양원돈 유진에너팜 대표와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한다.
두 회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올해 스마트그리드 ESS 보급 사업을 포함해 국내 민간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성능 ESS 완제품 개발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유진에너팜은 고객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성능 구현이 가능한 리튬이온·리튬인산철 등 이차전지를 자유롭게 채택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 ESS로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다양한 셀 기술과 개발·생산능력을 확보 중인 리센과의 협력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에너팜 관계자는 “국내외 ESS 시장경쟁력 확보와 ESS 핵심인 배터리 다양화를 위해 리센과 협력하게 됐다”며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형태의 ESS 시장에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를 롯데에 매각한 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ESS를 주력으로 삼고 지난해 1월 유진에너팜을 설립했다. 지난해 6월 중국 선양에 현지법인 ‘선양유진BESS상무유한공사’를 설립했고 올초에는 유럽 내 전력 수요관리 고객 600여개를 확보한 이탈리아 RTC와 독일의 ‘태양광+ESS’ 등 마이크로그리드(독립 전력망) 시장에 진출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