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인터넷 기반 이러닝 시장이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모바일 기반 교육 시장에서 콘텐츠·솔루션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선도 업체는 모바일 기술을 앞세워 영유아와 초등교육 시장에 선점효과를 노리며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형 가전업체나 통신사가 주도하던 과거 교육정보화 사업과 달리 출판·교육 기업이나 중견·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모바일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교원이나 대교, 윤선생 같은 주요 학습지 기업은 아동을 타깃으로 스마트 교육을 시작했다. 이를 초등학교 주요 과목으로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진행 중인 미래엔과 비상교육, YBM, 지학사는 멀티미디어 교재 개발을 중심으로 온라인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출판·교육업체는 스마트 교육에 맞춰 ‘플립드러닝(거꾸로교실)’ ‘블렌디드러닝(온·오프라인 혼합학습)’ 등 다양한 교수법이 개발되는 현재를 적기로 판단했다. 국내에 디지털 교과서로 모바일 교육 시장이 열리고 나면,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지털교과서협회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교육이나 미래교육 관련 세미나나 간담회를 열면 행사 후원이든 참가든 대기업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며 “저렴한 스마트기기의 등장과 유무선 환경의 보급으로 스마트 교육이 첨단 하드웨어나 통신환경같은 인프라 사업의 문제가 아니게 되면서 대기업이 자신들의 ‘먹거리’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자책 기업도 교육 솔루션 사업 진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전자책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멀티미디어 솔루션에 노하우를 가진 업체들이 디지털교과서 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컴과 나모, 에프데스크, 다우인큐브 등은 스마트교육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과 디지털교과서 표준 사업으로 노하우를 쌓았다.
교육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교재 개발이 이뤄지면서 전자책 사업을 진행하던 전문업체들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시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며 “교육·출판 콘텐츠 기업과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 업체간 경쟁과 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