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스튜디오, 북미 게임 배급 사업 진출

‘테라’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가 북미에서 게임 퍼블리셔로 도전을 시작했다. 첫 퍼블리싱 게임 ‘ZMR’를 시작으로 현지에 온라인·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의 북미법인 엔매스엔터테인먼트는 첫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작품 ‘ZMR(Zombies Monsters Robots)’ 공개서비스를 이달 1일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블루홀 개발작 테라를 현지에 서비스해왔으며 외부 개발사 작품을 퍼블리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매스는 ZMR를 앞세워 북미 퍼블리셔로 성장하는 첫 걸음마를 뗐다. 블루홀은 회사 설립 직후인 지난 2008년 미국 시애틀에 엔매스를 설립하고 일찌감치 현지 서비스를 준비했다. 테라의 현지 반응은 좋았지만 엔매스의 운영·유지비용은 블루홀 실적에 큰 부담이 됐다.

올해 설립 6년차를 맞아 엔매스는 자립 기반을 갖췄다. 엔매스는 2012년 매출 218억원에 당기순손실 68억원이 발생했으나 2013년에 영업수익이 211억원으로 급증하고 당기순손실은 4억원에 그쳤다. 올해부터 본사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현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ZMR는 엔매스가 북미 퍼블리셔로 조심스럽게 발을 뗀 첫 작품이다. 하드코어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아닌 3인칭슈팅(TPS) 장르를 택했다. 중국 잉페이게임즈(구 에픽게임즈차이나)가 개발했다. 엔매스의 첫 번째 전략은 아시아 지역 게임을 현지화해 북미에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현지 인력은 50여명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작게 출발해 경험을 쌓을 방침이다.

김강석 블루홀스튜디오 대표는 “북미에 퍼블리셔가 많지 않아 엔매스에 사업 협력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다”며 “자체 존립 기반을 갖췄고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뛰는 만큼 북미 퍼블리셔로 성장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염두하고 있다”며 “ZMR 공개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hoto Image
ZMR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