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와이파이 투자를 통한 트래픽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개정한 전파법 시행규칙에 따라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 민간 이동통신사들이 통신망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기존 와이파이망 속도의 10배에 달하는 새 규격 ‘IEEE 802.11ac’ 도입을 위한 전파법 시행 규칙을 개정했다. IEEE 802.11ac 통신 속도는 이론상 최대 6.9Gbps로 기존에 사용하던 규격인 802.11n의 10배에 달한다.
NTT도코모는 도쿄 메트로와 공동으로 지하철역 및 역내 상업시설에 802.11ac 규격을 사용하는 액세스 센터를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일본항공(JAL)과 NTT동일본은 지난 달 하순부터 외국인 관광객용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광스테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공항에서 접속용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으면 2주동안 NTT동일본에서 설치한 와이파이용 액세스 센터 4만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도쿄 시정부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통신사에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난달 초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통신 3사는 한 자리에 모여 현재 도쿄 통신망으로는 올림픽 트래픽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망 확충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와이파이 제공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며 “무료 와이파이 확충에 크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OECD가 발표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 2013’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37GB로 전 세계 데이터 사용량 중 1위다. 와이파이 이용자 수는 2011년 800만명에서 2년 사이 160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2016년에는 2800만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와이파이 스팟 420만 곳 중 일본에 위치한 곳이 총 85만 곳으로 20%를 차지한다. 또 이중 와이파이 스팟이 46만 군데로 가장 많다. ABI리서치 통계는 일본 통신 3사가 보유한 와이파이 스팟만을 집계한 것으로 그 외 스팟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모바일 마케팅 전문기관인 MMD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일본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2년 39.5%에서 올해 4월 56.5%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각각 84.5%와 74.2%를 기록하며 일본 스마트폰 보급률을 견인했다. 지난해 30%대를 기록했던 4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올 들어 58.8%를 기록, 스마트폰 보유에 대한 중장년층 인식을 바꿔놓았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