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들어설 엑스포과학공원의 철거작업이 또다시 늦어지고 있다.
대전시와 철거작업 시행사인 대전마케팅공사는 7월부터 시작하려던 철거작업을 연기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3월에 연기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시설물 철거가 늦어지면서 IBS를 비롯한 과학벨트 조성사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거작업이 늦어지는 이유는 대전시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원 내 시설 일부를 보존키로 하면서 철거설계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엑스포과학공원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전시의 의견을 받아들여 국제회의장과 테크노피아관 등 2개 전시관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철거가 예정된 산업통상자원부 소유의 에너지관에 대한 재산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도 철거일정을 더디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권선택 신임 대전시장이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 재검토를 언급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권 시장은 후보자 시절 과학벨트가 처음 약속과 달리 부지매입비 문제로 핵심시설이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하는 등 왜곡, 축소된 만큼 엑스포공원 재창조 사업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권 시장의 인수위 격인 시민경청위도 지난달 26일에 엑스포과학공원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직원들이 사업 추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마케팅공사 한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계속해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하니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철거작업 시행을 결정하는 이사회에서도 재검토 발언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또 “이미 지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진행될 건 심사숙고해서 보완하겠다”며 “철거설계를 마치는 대로 이달 중순께 철거업체를 선정,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8월에는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은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지를 재개발해 과학벨트 핵심시설인 IBS(26만4000㎡)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사이언스 컴플렉스(6만6000㎡), HD드라마 타운(10만㎡),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국제전시컨벤션(3만㎡) 등을 2018년까지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