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과학 교육도 축소 추진…과학 경시풍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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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마련 중인 문·이과 통합 교과과정에서의 과학 교육 축소도 우려됐다. 과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국제적 추세와도 어긋나고, 과학 경시 풍조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과학계는 창조경제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역량을 높이려면 오히려 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과학계에 따르면 지난해 줄어든 과학 과목 비중이 올해 또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 교육과정개정 연구위원회가 검토 중인 안에는 국어, 영어, 수학의 필수 교과시간은 주당 10시간에서 12.25시간으로 늘리고, 과학은 주당 10시간으로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안대로라면 지난 2009년 15.1%에서 지난해 11.6%까지 떨어진 필수교과에서의 과학과목 비중이 10.8%까지 떨어진다.

입시 현장에 만연한 과학 기피 현상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201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이과 학생들 중 과학탐구 과목에 응시한 비율은 38.9%에 그쳤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인 물리Ⅰ, 물리Ⅱ 응시율은 각각 8.7%, 0.9%에 불과했다.

과학계는 교육부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초과학학회협의회는 지난 5월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연구위가 문과 위주로 편향됐다며 위원회 재구성과 개편안 폐기를 요구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연구위와 별도로 12개 세부연구과제에서 과학 분야 전문성을 확보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연구과제 책임자 역시 문과와 교육학 전공자 일색이라는 이유에서다.

기과협은 조만간 2차 공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위원회 재구성 △교육과정 개정 중단 △과학계 의견 수렴 창구 마련을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 과학계 여론 조성 작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과학기술한림원도 지난달 성명을 내고 “고등학교에서 과학·수학 교육이 무너지면, 대학의 교육이 무너지고, 대학 교육이 무너지면 국가 경쟁력도 사라진다”며 “미래를 위해 과학·수학 교육을 지금보다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날 교육부와 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과학교육과정 포럼’에서는 현장 과학교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빗발치기도 했다.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12개 연구과제 결과는 3일부터 각종 공청회와 포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위가 마련할 개편안 윤곽은 10일로 예정된 교육과정학회 주최 포럼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 과정 개편은 모든 과목을 아울러서 조율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며 “최종 안이 발표되는 시점이 내년 9월인 만큼 그 전까지 각종 공청회 등으로 최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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