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메디컬파워리더-정봉섭 분당제생병원장

1998년 ‘지역 사회에서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는 병원’이라는 모토로 개원한 분당제생병원. 이제는 성남·분당 지역을 넘어 서울과 경기권의 일류 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의과대학 인수 추진과 임의비급여 제로를 달성하는 분당제생병원의 정봉섭 원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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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남·분당 지역병원에서 탈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명문 종합병원으로 발돋움 할 것입니다.” 분당제생병원 비전에 대한 정 원장의 말이다. 의료기술 기반으로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설립된 분당제생병원은 그 영역을 해당 지역에서 서울과 수도권으로 넓히기로 한 것이다.

다양한 준비도 한다. 세계적 권위를 갖춘 3명의 명의를 영입했다. 병원의 본질적 영역인 의료 수준부터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대학병원 인수도 적극 추진한다. 2년 내 기존 의과대학을 인수, 연구 기능을 강화한 대학 종합병원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정 원장은 “현재 관동의대와 교육협력을 맺고 있다”며 “머지않아 의과대학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방안과 자금도 확보한 상태다.

분당제생병원이 중점을 두는 또 하나는 임의비급여 제로이다. 임의비급여는 병원에서 무리하게 치료를 부풀려 병원비를 높게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환자에게 병원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과태료도 부과하지만 상당수 병원이 임의비급여 제로를 실현하지 못한다. 정 원장은 “지난 3년 동안 임의비급여 제로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며 “국내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임의비급여 제로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다른 경기 지역에서도 분당제생병원을 찾는 이유가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분당제생병원은 설립 당시 국내 최초로 전자의무기록(EMR), 처방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구축, 연동했다. 아날로그 방식의 서비스를 더해 고령환자 방문 시 접수부터 퇴원까지 병원 직원이 일대일로 응대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해외 환자 진료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몽골 환자 중심에서 올해는 러시아, 캬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다양해졌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정 원장은 직접 현지 방문을 다녀온다.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지역을 비롯해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 결과 6월부터 분당제생병원을 찾는 해외환자가 급증했다.

극동 러시아 지역 중심으로 해외진출 방안도 마련했다. 정 원장은 “기존에 진출했다 실패한 국내 병원 사례를 거울삼아 실패하지 않는 방안을 만들었다”며 “하반기부터는 해외진출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환자의 한국방문을 위한 현지 상담소도 대행사가 아닌 지사형태로 설립한다. 정 원장은 “해외 현장을 가보면 국내 병원이 해외진출을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며 “지금이 국내 병원이 해외 진출하기 적기”라고 강조했다.


1955년 서울생으로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전공의로 시작, 한림의대 동산성심병원 신경외과장,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부교수, 분당제생병원진료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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