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C&C 지분 4.9%를 대만 훙하이그룹에 매각했다.
SK C&C는 최 회장이 지난 27일 시간외매매로 주식 245만주를 총 3810억원에 매도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SK C&C 지분은 38%에서 33.1%로 낮아졌다. 최 회장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도 기존 48.53%에서 43.63%로 줄어들었다.
업계는 최 회장의 주식 매도를 개인 채무 청산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실제로 주식 매도로 최 회장은 4000억원에 가까운 실탄을 확보했다. 과거 최 회장은 증권사로부터 주식담보 대출 등을 받아 개인 채무를 지고 있다. 각종 논란으로 계열사 수입이 사라지면서 주 소득원은 SK C&C 배당뿐이었다.
그와 동시에 SK C&C가 최 회장 지분을 인수한 훙하이그룹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훙하이그룹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도급 생산하는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폭스콘의 모회사다. 훙하이그룹은 그동안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며 ICT 분야 사업을 확대해왔다.
SK C&C는 이번 훙하이그룹 지분 매각을 계기로 폭스콘 등 정보화 사업 수행을 추진한다. SK C&C 관계자는 “폭스콘이 대만 등에서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어 공장 자동화 사업에 SK C&C가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폭스콘과 훙하이그룹이 인수한 통신회사 등의 IT아웃소싱 사업 수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