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산업 가능성 높은 위치기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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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인 ‘옐프(Yelp)’는 음식점·병원·미용실·숙박시설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상점들의 정보를 소비자들과 공유하는 대표적인 위치기반 SNS 기업이다. 2004년 등장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월평균 방문자 수가 8400만명에 달한다. 상장 당시 주당 약 25달러를 기록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 올라 53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SNS기업 트위터는 31달러, 소셜커머스기업 그루폰은 10달러, 소셜게임기업 징가는 4달러 등 옐프를 제외한 소셜서비스 기업은 상장 후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옐프의 내년 매출 성장률이 49%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지속 성장 가능성을 예측했다.

옐프가 트위터·징가·그루폰과 다른 점은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SNS라는 점이다. 위치기반서비스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활용한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적용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던 위치기반서비스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활용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에 GPS를 들고 다니게 되면서 본격적인 위치기반서비스 시대가 도래했다. 옐프는 위치정보를 이용해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한다.

위치기반 SNS를 이용하면 내 주변의 어느 점포가 지금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곧바로 만날 수도 있다. 기존 SNS는 온라인상에 정보와 만남이 모여 있었지만, 위치기반 SNS는 이를 현실 세계로 이끌어낸다. 말 그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인 셈이다. 오프라인에서 거래되는 700조원의 민간소비를 위치정보를 이용하면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가져 올 수 있다.

위치기반 SNS로 소비자는 기존 소셜커머스에 비해 쉽고 편하게 자기 가까이에 있는 점포의 할인쿠폰을 활용할 수도 있다. 점포는 소비자의 동선을 확인하며 마케팅 계획을 짤 수 있고 그때그때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할인 이벤트를 제공할 수 있어 유효고객 확보에 용이하다. 이를 업계에서는 ‘소셜’ ‘로컬’ ‘모바일’이 결합된 ‘솔로모(SoLoMo) 커머스’라 부른다.

위치기반 SNS는 특히 골목상권에 있는 500만 소상공인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다. 이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인지도가 낮아 고객을 끌어들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홍보 수단이라고 해봐야 전단이 상가책자 정도가 고작이다. 그나마 비용이 만만찮고 일회성 또는 일방적이라 고객 반응을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동네 점포가 위치기반 SNS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자신의 점포를 알릴 수 있고 양방향 소통을 통해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위치기반 SNS는 소상공인들에게 마케팅과 홍보의 장을 제공하고 ‘롱테일(long tail)’에 해당하는 고객에게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회사의 매출 대부분은 게임서비스에서 나온다. 정부는 벤처기업 육성과 소상공인 활성화 대책의 관점에서 위치기반 SNS를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해외 거대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기 전에 위치기반SNS 산업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병익 씨온 대표·건국대 겸임교수 biahn99@se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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