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이 앞다퉈 거점 확보에 나섰다. 협력사 네트워크 제공, 전문인력 매칭, 브랜드 현지화 작업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해외영업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다음달 11일 ‘싱가포르 IT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우리 IT·SW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지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에 이어 네 번째 설립되는 IT지원센터다. NIPA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우리 기업이 현지 진출 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중심 역할을 할 계획이다.
김득중 NIPA 글로벌사업단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 진출할 때 SW기업의 어려움은 대부분 특화된 전문 지원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IT지원센터를 통해 시장 채널, 고객과의 일대일 매칭, 분야별 파트너사를 찾을 수 있도록 인적 네트워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SW기업 맞춤형 현지화 작업도 지원 대상이다. 김 단장은 “현지 영업과 SW 공급은 우리나라 인력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SW 분야에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를 연결시켜주고 기업 수요에 맞춰 현지에서 필요한 세무, 법률, 회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힘을 합쳐 SW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허브를 구축한다. 글로벌 SW기업 육성과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올초 조직을 재정비한 ‘글로벌진출협의체(KGIT)’는 일본에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를 목표로 ‘브랜드형소프트웨어(SaaB·SW as a Brand)’ 사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SaaB’는 국내 브랜드로 한계가 있는 선진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기업 브랜드를 덧입는 사업 전략이다.
김규동 KGIT 회장은 “LG히타치 등 회원사를 중심으로 일본에 진출해 있는 SW기업을 멤버로 묶어 공동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통해 우리 SW기업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GIT는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국가에서도 민간 SW 협력 지원 역할을 하는 허브 구축을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