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의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시간당 생산성은 중위권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생산성본부(KPC·회장 진홍)가 2012년 기준 OECD 자료를 기초로 각 나라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바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의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11만1475달러로 25개 비교대상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아일랜드(20만660달러)가 가장 높았고 스위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
반면 우리 제조업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6.8달러로 비교대상 23개국 중 12위에 그쳤다. 아일랜드가 103.4달러로 1위였고, 독일·네덜란드·벨기에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취업자당 연간 근로시간은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길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취업자당 연간 근로시간은 2380시간으로 독일(1428시간)·영국(1888시간)·프랑스(1511시간) 등을 크게 웃돌았다. 작업 시간은 길지만 상대적으로 산출물은 적은 셈이다.
전체 산업 기준 한국의 취업자,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4개국 가운데 각각 24위와 28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서비스업의 취업자,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각각 21위, 23위로 부진한 탓이다.
우리나라는 전 산업 노동생산성 증가의 61.7%가 제조업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정체가 경제 전체 생산성의 병목구간으로 작용했다. R&D 지출 역시 서비스업은 제조업의 9.6%에 불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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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생산성본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