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 `가속`

전기차(EV)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상용화 및 기반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하고 미국, 유럽 및 국내 보급에 나선 가운데, 최대 라이벌인 일본 도요타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토요타자동차는 26일 일본 현지에서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 가격과 출시 시기 등을 공개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공개했던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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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가 내년부터 1분기부터 자국 및 미국, 유럽에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인 수소연료전지차.

도요타는 내년 1분기 이 차량을 일본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우선 수소 충전소가 마련돼 있는 사이타마현과 치바현을 비롯한 10개 광역자치단체와 주변 지역의 판매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700만엔(약 700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일본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도 내년 여름께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현대차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셈이다.

토요타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는 1회 충전시 약 700㎞ 주행이 가능하고, 수소 연료를 완충하는데 3분 정도로 가솔린 엔진 차와 비슷한 수준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토요타 측은 20여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에 의해 발전하는 연료전지 스택과 수소를 저장하는 고압 탱크 등의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소는 에너지 다양화의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제조가 가능하고, 전기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저장과 수송이 용이하다. 또 가정용과 자동차용 연료뿐만 아니라 발전 활용도 기대되는 등 폭넓은 용도의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수소가 미래의 유력한 자동차 에너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대차도 2016년에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어서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상용화에 맞춰 국가 차원의 수소 연료 인프라 확대 등을 위한 기반 기술 개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움직임이 발빠르다. 미국은 수소 생산 및 수송 기술 개발을 위한 10개 프로젝트에 2000만달러 상당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이는 미국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수소 연료의 갤론당 가격을 현재의 가솔린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맞춘다는 목표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의 상용 모델이 속속 출시되고, 수소 연료 관련 인프라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소연료전지차가 차세대 친환경 차량의 주력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시대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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