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빌딩에너지관리(BEMS) 기반 사업 진출...파격 행보

통신사가 잇따라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기반 에너지 사업에 진출한다. 통신과 IT를 앞세우면서 하니웰·지멘스·시스코 등 외산 업체가 주류였던 국내 BEMS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SKT·KT·LG유플러스가 각각 ‘한국형’ BEMS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형 BEMS는 건물자동화시스템(BAS)나 시설관리시스템(FMS) 기반의 외산 제품과 달리 ICT를 활용한 모니터링 등 관리자 차원의 활용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국내 건물·산업·제조시설의 BEMS 적용률은 10% 미만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각종 시설물의 에너지 절감 움직임이 확산되는데다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원격검침인프라(AMI) 등 연동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업 접근성이 유리한 이통사가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다.

SKT는 클라우드 기능을 강화한 ‘클라우드 BEMS 2.0’을 개발하고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코스모화학 등 10여개 사업장에 자사 솔루션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대규모 제조설비와 IDC에도 적용을 앞두고 제조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BEMS는 사용 고객이 에너지 소비 및 설비 성능에 대한 데이터를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조승원 SKT 본부장은 “고객이 좀더 쉽고 직관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빌딩뿐 아니라 공장·제조 시설으로 시장을 확대 중”이라며 “공정별 에너지 모니터링이나 분석은 물론이고 산업현장에 최적화된 기능을 유연하게 적용하면서 또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과 연계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T도 최근 황창규 회장을 취임 이후 그룹사 위주로 구축해 온 BEMS 솔루션을 보완해 외부 영업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SLS호텔과 몽고메리호텔을 포함해 국내 대규모 사업장 적용을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보급형 BEMS를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동력·조명제어와 전력저감 등을 위주로 모니터링과 분석·제어 기능을 강화한 BEMS 개발 막바지로 하반기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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