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톱뷰]<82>강성복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스미싱 범죄자를 찾아내는 것이 살인범을 잡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사이버 공간이 현실을 능가하는 기본 생활공간으로 확대돼 더 강력한 대응과 종합적인 안전체계 마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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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최근 기존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사이버안전국으로 확대 개편하며 조직을 강화했다.

급증하는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 확산을 방지한다. 강성복 초대 사이버안전국장은 “최근 우리 사회 안전이 최대 화두가 됐다”며 “피해 발생 후 대처보다 사고를 예방하는 측면에서 사이버안전국도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안전국은 사이버 공간에서 치안을 확보해 국민과 기업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경찰은 사이버안전국 출범을 준비하며 개인정보유출 사범을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사이버안전 확보 기본계획도 마련했다.

“올 초 경찰이 100일 간 개인정보침해 사고를 집중 수사하면서 기업은 물론이고 국민이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했습니다.” 경찰은 이 기간 중 2200여명을 입건하고 4억700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폐기하는 성과를 올렸다.

강 국장은 “이런 활동으로 정부가 총체적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범죄는 기존 범죄와 달리 주기가 매우 짧으며 국경을 초월한다. 국내 사이버 범죄 상당수가 해외 서버를 경유하거나 이용해 범죄자 검거가 쉽지 않다.

그는 “스미싱 문자를 보내는 범죄자는 세월호나 월드컵 등 사회적 이슈를 악용해 범죄에 활용한다”며 “범죄 예방과 수사도 이에 맞춰 민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방과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인력 64명을 111명으로 두 배가량 늘렸다.

강 국장은 “한국 경찰은 그 어느 국가보다 사이버 범죄 수사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국제 협조망을 갖췄다”며 “정상적인 국제 협약으로 사이버 범죄 수사에 1년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와 중동에서 한국 디지털 포렌식 기술에 관심이 높다”며 “국제 공조는 물론이고 사이버 수사 기술 수출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 범죄 유형을 찾아내고 예방 수칙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일도 수사만큼 중요하다”며 “국민이 불편 없이 사이버범죄를 신고할 수 있는 ‘사이버범죄신고 종합 접수·대응 센터’도 만들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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