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터 항공기, 모터사이클 시장까지 바꾸는 전기 동력 열풍

전기 동력이 시장을 바꾸고 있다. 자동차에서부터 항공기, 모터사이클에 이르기까지 기존 연료기관을 대체한 전기 동력 제품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타임 등 해외 주요 외신은 모터사이클 제조사 할리데이비슨이 첫 전기 모터사이클을 출시한다고 19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할리데이비슨이 전기 모터사이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며 지난 4월 영화 ‘어밴져스2’ 추격신이 촬영된 서울 상암동에서 목격된 전기 모터사이클이 할리데이비슨의 신제품일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는 마블이 제작하는 영화에 협력사로 참여 중이다.

할리데이비슨은 자사 홈페이지에 ‘우리의 주행 대열에 합류하라(Join Us For The Ride)란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기존의 귀를 울리는 배기음 대신 조용하게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모터사이클의 모습이 담겨있다. 회사는 설명에서 “미래를 새로 정의하며 역사를 바꿀 이정표가 있다”며 “할리데이비슨은 스스로를 111년 동안 재발명 해왔고 이것은 우리 여정의 새 장”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전통적인 모터사이클의 대표격인 할리데이비슨의 이번 결정이 친환경 수요 등으로 산업계 지형을 바꾸고 있는 전기 동력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전기 동력의 인기는 항공기 시장도 바꾸고 있다. 에너지를 절감하는 연료기관 연구에 이어 전기 동력으로만 가는 항공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하이브리드 전기 동력 항공기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존에 사용하는 연료의 75%를 절감하고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 준비 중인 소형 항공기에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든 동력을 전기로 사용하는 전기항공기 이팬(E-Fan)도 대중에 공개했다. 올 3월 첫 테스트 비행을 거쳐 지난 5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대중을 상대로 시범 비행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전기차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차의 등장과 함께 급부상한 테슬라 모터스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 사이에서 업계 지형을 바꾸고 있을 정도다. BMW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미 주요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했다.

보급도 가속화 되는 추세다. 세계 각국은 이미 구매 보조금 등 정책을 마련해 전기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나섰다. 주요 전기차 기술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 모터스는 시장 확대를 위해 보유 특허를 모두 무료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누구나 특허를 활용해 전기차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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