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지난 3월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인도에서 조난당한 여성이 해변에 거대한 SOS 문구를 써놨는데 이를 구글어스(Google Earth)로 보고 있던 아이들이 발견, 구출하게 됐다는 기적적인 뉴스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보도 내용은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폭풍우 탓에 조난당해 무인도에 도착한 제마 셰리던(Gemma Sheridan)이라는 여성이 구글어스 덕에 구출된 내용이 자세하게 적혀있다. 셰리던은 어느 날 아침 요란한 비행기 소기라 들려서 벌떡 일어나 해변으로 달려왔더니 비행기가 무인도 부근을 날고 있었다면서 비행기에서 작은 짐이 떨어졌고 그 안에는 음식이나 음료, 라디오 같은 게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라디오를 켜고 몇 년 만에 사람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고. 어떻게 자신을 찾았냐고 묻자 아이들이 구글어스에서 그녀가 해변가에 적어놓은 SOS 문구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은 구글어스가 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는 셰리던이 직접 썼다는 SOS 사진도 게재됐다. 하지만 기사에 출처가 없었던 걸 의심스럽게 생각한 매체들이 취재한 결과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셰리던이 썼다는 SOS 이미지(사진 맨위)는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지난 2010년 키르기스스탄 남부에서 일어난 부족 간 분쟁을 촬영한 위성사진(사진 위)과 흡사한 것이라고 한다.
또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기사 속에 언급된 글도 다른 문장과 인용 부분 등 여러 군데가 비슷하다는 걸 찾아냈다. 셰리던이 에드 스태포드(Ed Stafford)라는 실제로 무인도에서 60일 동안 살아남은 사람의 내용과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