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기업, 인력관리 속탄다...86%가 인력난 겪는 중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인력관리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10곳 중 9곳이 인력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기존 직원들의 절반 이상이 3년 내 직장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인력난 해소가 중국내 기업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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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기업 인력부족률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북경지부가 주중 한국기업 278개사와 중국인 구직자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력 부족률이 30%이상인 기업이 5곳 중 1곳, ‘인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기업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인력관리에 있어 주중 한국기업의 또 다른 어려움으로는 직원들의 빈번한 이직과 높은 임금 인상률이 꼽혔다. 응답기업의 40.6%(복수응답)가 가장 큰 애로로 직원들의 빈번한 이동을 언급했고 임금인상 과다(33.5%), 적임자 인재수급 불균형(29.1%), 고된 일을 기피하는 성향(19.1%)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임금수준 증가도 지속적으로 기업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연평균 임금인상률이 10%대 초반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39.9%로 가장 많았고 20% 이상이라는 기업도 7.9%에 달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임금인상률이 50%를 상회한 기업의 비율은 27.0%에 도달했다.

구직자들이 한국기업에 취업하려는 이유는 한류의 영향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었다. 한국기업에 지원이유로 응답자의 92.0%(중복응답)가 ‘한국어 능력을 활용하고 한국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한국기업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임금 및 복지 수준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66.2%), 야근도 많기 때문(64.8%)이라고 답했다.

최용민 무협 북경지부장은 “인력부족이 중국 비즈니스의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감안해 기업경영의 핵심요소로 접근해야 한다”며 “인재채용 및 관리를 질적으로 전환해 성과주의를 강화하고 원활한 고위직 승진과 연수(교육) 확대, 한국으로의 파견 근무 및 한국인 직업과의 협업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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