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애플이 아일랜드를 조세회피처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
로이터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아일랜드에서 이뤄진 애플의 조세회피 혐의에 대한 정식 조사를 결정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애플의 조세회피 혐의는 지난해 미국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5월 미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일랜드를 조세회피처로 활용한 매출 이전 기법으로 막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 애플은 아일랜드 자회사로 미국 이외 지역 수입에 대해서는 법인세율 3.7%만 적용받았다. 이는 미국에서 적용되는 35%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애플은 총 440억달러(44조7216억원) 규모의 수익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EU집행위원회는 아일랜드 조세제도가 애플 등 특정기업에 유리하게 적용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아일랜드는 즉각 반발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아일랜드 조세 시스템은 합법적이며, 윤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애플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해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내야될 모든 세금을 다 냈다”고 말한 적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애플이 불법적인 일만 저지르지 않았다면 (아일랜드에 자회사를 둔 것이)딱히 문제될 것이 없어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