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콘텐츠 수급난 유료방송업계, 경쟁업계에 러브콜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서로 다른 유료방송업계가 초고화질(UHD) 방송 콘텐츠를 확보하려 손을 잡는다.

각 업계가 최근 앞다퉈 UHD 전용 채널과 하드웨어 형태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UHD 방송 상용화에 나섰지만 정작 방영할 UHD 방송 콘텐츠가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3사는 최근 주문형비디오(VoD) 전문업체 홈초이스와 UHD 방송 콘텐츠 공급 방안을 타진했다. 홈초이스가 현재 케이블TV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에 공급하는 UHD 방송 콘텐츠를 IPTV가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26개사가 공동 출자해 홈초이스를 설립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IPTV가 케이블TV에 도움을 요청한 셈이다. 홈초이스가 현재 100시간을 웃도는 UHD 방송 콘텐츠를 확보한 반면에 IPTV는 각 사당 10시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우 홈초이스 대표는 “이달 초 IPTV 사업자와 협의 테이블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지상파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월드컵 재전송료를 요구하는 돌발 상황 탓에 일정을 연기했다”며 “근시일 내 콘텐츠 제휴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UHD 전용 채널 ‘SKYUHD’를 개국한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도 UHD 방송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케이블TV와 협력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현재까지 확보한 UHD 방송 콘텐츠 분량이 6시간에 불과해 추가 분량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연합전선을 구축해 UHD 콘텐츠를 제휴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한편으로 자체 제작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SKYUHD 개국식에서 “홈초이스와 UHD 콘텐츠 제휴는 물론이고 공동 제작에 나설 생각이 있다”며 “UHD 스튜디오 등 제작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102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방송업계는 서로 다른 유료방송업계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제휴하는 것이 UHD 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선명한 화질과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가입자를 확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업계 간 콘텐츠 제휴가 유료방송업계가 선보인 UHD 방송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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