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대형 디스플레이, 태블릿... 월드컵 앞두고 중소기업, TV 틈새시장 공략

월드컵을 앞두고 TV 등 영상 분야 중소 제조사가 파격 가격과 거품 뺀 기능으로 4년만의 대목 잡기에 나선다.

영상 기기 수요가 커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맞아, 저가형 대화면 디스플레이 TV나 개인 맞춤형 영상 소비를 위한 태블릿PC 등 틈새 수요를 겨냥한 제품으로 대기업 중심 TV 시장의 빈틈을 공략한다.

중소 TV 제조사는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기존 주요 시장인 30인치대 세컨드 TV 시장을 넘어 대기업 텃밭인 대형 TV로 확장을 노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시즌을 맞아 주요 유통망에서 대형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중소 TV 제조사가 내놓은 대화면 제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과 품질 차이가 줄고 파격 가격을 내세우면서 고화질 대형 TV를 찾는 소비자 눈길이 쏠린다.

옥션에서는 지난달 T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50인치 이상 대형 TV는 135% 늘었다. 특히 중소 브랜드 50인치 이상 LED TV 판매가 같은 기간 7배 뛰었다. 옥션 관계자는 “대우루컴즈나 에스전자 등 중소 제조사 제품은 가격이 대기업보다 40% 정도 저렴하다”며 “기술 격차가 줄면서 잔상이나 떨림 등 문제점도 개선돼 스포츠 중계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야외나 카페 등 장소에 상관 없이 사용 가능한 휴대용 빔프로젝터 판매도 같은 기간 10% 이상 증가했다. 월드컵 경기를 여러 명이 함께 큰 화면으로 즐기려는 수요에 따른 것이다.

11번가는 월드컵을 맞아 킹유전자 ‘블랙재규어’ 84인치 UHD TV를 대기업보다 50% 저렴한 899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스마트라, 재원전자, 삼보TG, 주연테크, 스카이미디어 등 중소기업이 제조한 32~84인치 사이 TV 8종도 특가에 내놓는다.

IPTV나 케이블 방송 셋톱박스와 연결해 TV처럼 쓸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도 소비자를 찾는다. G마켓은 인켈 3D UHD 50인치 디스플레이를 109만원에 선보였다. 중국 스카이워스가 제조하고 인켈이 수입했다.

Photo Image

인터파크는 디엘티와 제휴, 50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인터파크 아이디스플레이’를 PB 상품으로 내놓았다.

개인화되는 동영상 시청 행태를 겨냥해 태블릿PC 제품도 나왔다. 옥션은 아수스 ‘미모패드7’과 ‘미모패드8’, 에이서 ‘스위치10’을 순차 판매한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스포츠 시청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응, 멀티미디어와 배터리 성능에 초첨을 맞춘 제품을 선보였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