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사전적 의미로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도 대화를 통해 오해를 없애고 일이 술술 풀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 바로 소통이다.
반대로 불통은 갈등을 조장하고 오만과 독선을 자라게 한다. 국가지도자와 정치권의 불통은 결과적으로 정책적 결정에 그릇된 판단을 가져오게 해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국가가 곧바로 망하거나 해체되진 않겠지만 심각한 피해를 동반한다.
요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도마에 올랐다. 행정부와 청와대 간 불통, 대통령과 참모 간 엇박자가 세간에 오르내리며 소통에 인색한 이 나라 국가지도자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눈총 받고 있다.
기업은 어떤가. 불통의 ‘사생아’ 오만과 독선은 기업 측으로 봐서도 치명적인 독버섯과 같다. 한때 잘나갔던 중소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CEO의 통찰력과 최적의 시장 환경으로 매출도 급성장했다. 각종 모임에서 단시간에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하지만 CEO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의 성공이 자신만의 경영능력에서 나왔다고 믿었다.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한 직원들은 의사결정능력과 의욕을 상실했고 기업을 떠나기 시작했다. 믿었던 협력사들조차 등을 돌렸다. 결국 성장했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그 기업은 몰락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주인공이자 미국 최대 갑부인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원활하고 발 빠른 의사소통으로 유명하다. 스페이스X 본사 사무실 곳곳에는 언제든 즉석회의가 가능한 소파와 탁자가 놓여있다.
그의 성공은 의사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우수한 집단지성을 이끌어내 의사결정에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통이 잘되면 만사형통, 운수대통한다는 ‘통통통’이란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사례다.
소통 없는 오만과 독선은 국가지도자와 정치인, 국민은 물론이고 기업가와 기업을 구성하는 직원들 모두에게 불행한 미래를 안겨준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기업들은 과연 소통이 잘 되고 있는 것일까. 남을 비판하기 전에 나부터 한 번 되돌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