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IT기기를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DIY’ 운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DIY 콘퍼런스인 ‘메이커콘’이 새로운 행사로 등장하는 등 DIY 후방산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8일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단순한 소비활동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혁신을 이끌 원동력이 되는 ‘메이커 무브먼트’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3D프린터, 스마트폰, LED 기반 가전제품 등이 대표적 사례다.
DIY는 과거 베이비부머나 X세대의 가구, 수공예 등 가구 제작 일변도에서 벗어나 LED 전구를 사용한 스커트, 신발, 할로윈 장신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술적인 어려움을 최소화한 제품이 늘면서 단순한 설치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지난해 기술 DIY 제품개발에 토대가 될 수 있는 ‘갈릴레오’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GE 등 대기업은 소비자의 아이디어 제품을 직접 상품화하는 ‘쿼키’ 등 업체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이른바 ‘프로슈머’ 아웃소싱에 나섰다.
타임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미국 특유의 벤처문화 속에 DIY가 밀레니엄 세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멤버십을 기반으로 DIY 워크숍과 작업 스튜디오를 지원하는 ‘테크숍’은 지난 3년간 매출 이 798% 성장했다. 2012년과 2013년 연매출은 각각 650만달러, 79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패드케이스와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 리더인 ‘스퀘어’는 테크숍의 플라스틱 인젝션 몰딩 머신을 사용해 시제품을 제작해 성공한 업체로 유명하다.
이동통신기기 시스템 전문업체 암텔에 따르면 취미활동을 포함해 DIY제품 ‘메이커’로 구분되는 미국인은 18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약 57%인 1억3500만명으로 집계됐다.
2001년 140억달러를 기록했던 DIY 시장규모는 지난 2013년 기준 290억달러까지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니엄 세대에 속하는 35세 미만의 소비자 그룹 평균 지출비용은 연간 약 1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핀터레스트, 파니 등 소셜커머스가 등장하고 성공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새로운 상품을 창조하는 DIY 시장의 부활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인텔, 오라클 등 주요 IT기업의 후원을 받으며 첫 DIY 콘퍼런스인 ‘메이커콘’이 개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콘퍼런스의 주요 내용은 제조에 필요한 장비와 기기,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혁신 쇼케이스, 사물인터넷,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됐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