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체계가 기존 정부 주도 전략형에서 전 단계에 걸쳐 민간 참여 등 개방형 체계로 전면 개편된다. R&D 성과물인 기술거래는 물론이고 사업화 지원도 본격화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5일 대전에서 ICT R&D 총괄 전담기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Institute for 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 Promotion)’ 개소식을 갖고, 이같이 선언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이날 “IITP는 ICT R&D 기획에서 평가·관리, 사업화 등 전 단계에서 개방형 ICT R&D 체계를 실천할 것”이라며 “IITP가 ICT는 물론 국가 미래 성장 견인차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정식으로 문을 연 IITP는 지난 2월 발효된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ICT특별법)’을 근거로, ICT R&D 총괄·조정 및 전 주기 R&D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IITP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콘텐츠진흥원(KOCCA)·산업기술진흥원(KIAT) 등 5개 기관에 분산된 ICT R&D 기능이 통합·재구성됐다.
미래부와 IITP는 ICT R&D 기능 통합을 계기로 연계를 통한 종합적 ICT R&D 체계를 가동, R&D 효율성을 제고함은 물론 개방형 R&D 체계로 개편할 방침이다.
최 장관은 “기획 단계부터 민간의 의견을 수렴·반영하는 혁신적 R&D 체계가 가동되도록 할 것”이라며 “지식재산권을 비롯 ICT R&D 성과(기술 거래·기술사업화)를 소극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세일즈(Sales)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시사했다.
IITP는 이를 위해 민간전문가(CP)로 구성된 기술기획그룹을 비롯, 기술정책단·평가관리단·성과확산단·기술거래단 등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수평적 연계를 통한 조직 내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R&D 성과가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고 시장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성과확산단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한 기술거래단은 IITP의 R&D를 통한 실질적 성과 창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조직이다.
이상홍 IITP 초대 센터장은 “개방형 R&D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민간을 포함, 연구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전 주기에 걸친 유기적 통합과 연계로 이전과는 다른 연구환경을 조성하겠다”며 IITP 운영 방침을 시사했다.
IITP 정식 개소로 ICT R&D 성과 창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와 IITP는 연내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 장관은 “IITP 정식 개소 이전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소프트웨어 등 미래성장 동력 분야 R&D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연내 성과 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R&D 성과 확산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 센터장은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해 전문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술거래 방법론도 구체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ITP는 독립기관이 아닌 NIPA 부설기관으로 출범했지만 예산 집행과 인사권을 독립으로 행사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