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2년 초 전 세계 모바일, 데스크톱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꺾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내셔녈비즈니스타임스는 아도비 디지털 인덱스(ADI) 조사결과를 인용해, 올해 미국 모바일 및 데스크톱 시장에서 크롬이 IE 점유율을 처음으로 따라잡았다고 8일 보도했다. 4월 미국 모바일 및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은 31.8%, IE는 30.9%를 차지했다.
크롬은 2008년 출시 이후 쭉 상승세를 타고 있다. ADI에 따르면 크롬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6%씩 성장하고 있다. IE는 반대로 매년 6%씩 하락하고 있다. 크롬은 전 세계에서는 이미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37%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2011년엔 파이어폭스를, 2012년 3월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추월했다.
크롬은 각각의 모바일,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1위가 아니다.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 1위는 IE로 시장 점유율의 43%를 차지한다. 반면에 크롬은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 30%를 차지한다. 모바일 시장의 승자는 애플의 사파리다. 아이폰의 인기로 59%의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E는 모바일 분야 점유율이 낮고, 사파리는 데스크톱 점유율이 낮아 전체적으로 모바일, 데스크톱 1위 자리를 크롬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크롬이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IE를 추월했다. 2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IE) 브라우저 점유율을 넘어선 데 이어 운용체계(OS) 영역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크롬의 인기 비결은?
크롬의 인기는 모바일과 데스크톱 연동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타일러 와이트 ADI 애널리스트는 “크롬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사용자들이 모바일, 데스크톱 플랫폼에 상관없이 동일한 브라우저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데스크톱에서 크롬을 사용하면 그들의 모바일 환경도 크롬으로 바꾸고 싶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MS와 모질라는 모바일 분야에서 힘을 잃었다. ADI는 크롬이 모바일 OS시장에서 급성장한데 비해 모질라는 모바일 OS 점유율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MS는 윈도폰 사용자가 많지 않은 점이 모바일과 데스크톱 연동성을 떨어뜨린다.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이 떠오르고 있는 점도 크롬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1위를 차지했던 IE의 보안문제도 크롬의 인기 상승을 도와줬다. 미국, 유럽 정부에서 IE 보안 문제로 IE 사용금지를 권고하자 사용자들이 다른 브라우저를 선택했다. 최 사무국장은 “글로벌 측면에서도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하락하고 크롬이 상승하고 있으며 보안문제로 미국, 유럽에서 가급적 IE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가 있었다”며 “IE가 해킹, 악성코드 등 보안 취약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얻게되는 효과는?
크롬의 인기로 구글은 검색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전망이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단어를 치면 바로 구글 검색으로 이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는 유료 검색 광고가 주로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레 구글 광고 매출이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롬이 인기를 얻으면서 구글이 모질라와 애플에 주는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구글은 구글 기본 검색을 이들 두 OS에 넣는 조건으로 모질라와 애플에 돈을 주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