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등 선진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및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릅니다. 우리나라도 부처 간 협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빠르게 추격해야 합니다.”
선우명호 한양대 부총장(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은 최근 차세대 자동차 기술개발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인사다. 그는 지난 4월 미래부, 산업부, 국토부가 공동으로 출범시킨 미래 성장동력 스마트 자동차 추진단장에 선임됐다. 또 지난해 연말에는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 회장에도 선출됐다. 미래 자동차 산업 주도권을 좌우할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분야의 중책을 연이어 맡은 것이다.
선우 교수는 “BMW,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업체들이 내놓은 순수 전기차가 주목 받으면서 전기차 확산이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삼성SDI, LG화학 등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전후방 산업도 꿈틀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우리나라에 맞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정부가 나서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미국, 독일 등의 사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우 교수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은 보조금 지급과 함께 직접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곳곳에 확대하고 있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민간 수요와 기술 개발을 동시에 독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차와 함께 자율주행에 기반한 차세대 자동차 기술 국산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선우 교수는 스마트 자동차 추진단장으로 센서 등 핵심 기술 국산화, 규제 개선, 인력 양성, 부처 간 협업 등의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선우 교수는 “2018년을 전후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속속 상용화될 것”이라며 “영상, 레이더 및 라이다 센서를 비롯한 핵심 부품 국산화와 완성차 개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래부, 산업부, 국토부 등으로 나눠진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규제 정비, 소프트웨어 개발, 주파수 관리 등의 긴밀한 협업이 시급하다. 또 해외 선진 업체와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선우 교수는 “국산화가 미진한 핵심 센서는 우선 해외 선진 업체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국산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