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두각 나타내는 스타트업

모바일로 재편되고 있는 주식거래시장에서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낸다. 대형 증권사와 외국계 서비스 속에서 사용자를 늘리면서 영향력이 높아진다.

가장 눈에 띄는 스타트업은 ‘증권플러스포카카오’를 운영하는 두나무다. 비(非) 게임으로는 드물게 카카오톡 친구목록 연동 서비스를 선보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참여한 케이큐브벤처스 투자 기업으로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로 화제를 모았지만 카카오와는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선보인 후 현재 다운로드 10만을 넘으며 순항하고 있다. 월 실사용자 6만명에 하루 화면 조회 수는 300만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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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위버플 대표.

카카오톡 연동으로 화제를 모은 만큼 소셜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서비스에 가입한 카카오톡 친구의 종목정보를 공유한다. 어떤 친구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한눈에 보며 종목 정보를 교환한다. 각 증권사와 투자자문사 정보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형태로 제공한다. 기업은 증권플러스 계정을 만들어 친구를 모으고 주식 정보와 회사 이벤트 등을 전한다. 증권플러스의 첫 수익모델로 주요 증권사가 입점했다. 다음 주부터 증권플러스 내에서 주식거래도 가능하다.

송치형 두나무 대표는 “거래와 정보가 분리된 기존 서비스와 달리 증권플러스는 정보를 보며 바로 거래할 수 있다”며 “소셜과 사용자 편의성을 앞세워 모바일 증권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버플이 선보인 ‘스넥’은 종목 정보에 강한 서비스다. 정식 버전 공개 한 달 만에 5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투자를 하려면 기업에 대해 알아야 하지만 바쁜 직장인이 관련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기 힘들다. 스넥은 관심 기업의 모든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존재하는 모든 정보는 일목요연하게 모아 주고 없는 정보는 직접 생산한다. 회사가 기업설명회 영상을 제작하고 상장 전 기업과 해외투자 정보 등을 모은다. 벤처캐피털 심사역과 회계사, 증권사 애널리스트, 변리사 등이 함께 설립한 기업인만큼 콘텐츠 제작 역량이 탁월하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이상 징후 알림’이다. 주가거래량 급변, 신규 매매주체 진입, 최저가최고가 갱신 등 관심 종목에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실시간 푸시로 알린다. ‘보안채팅’은 같은 종목에 관심 있는 사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향후에는 기업 관련 영상을 함께 보며 정보를 나누는 기능도 더할 예정이다. 모의투자로 선구안을 인정받은 주식고수(구루)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소셜 기능도 눈에 띈다.

김재윤 위버플 대표는 “스넥은 콘텐츠를 가장 잘 보여주는 넘버원 종목 관리 서비스”라며 “투자자 간의 정보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자체 검색채팅엔진에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