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가 진화하고 있다. 업계는 냉·온수 기본 기능에서 얼음 정수기로 범위를 넓혀가더니 이제는 ‘기능수’를 넣은 물의 전쟁에 돌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업계 1위인 코웨이는 이달 안에 탄산수 정수기를 출시한다. 국내 탄산수 시장이 지난해 200억원대로 성장하면서 기능수를 고민하던 코웨이와 이해가 맞았다. 코웨이는 얼음정수기, 이온수정수기에 이어 탄산수까지 내놓게 됐다. 코웨이는 지난 2006년 웅진코웨이 시절 녹차정수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코웨이는 “탄산수 정수기 개발을 마쳤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탄산수 정수기는 기존과 같은 렌털로 판매한다.
위닉스도 다음달 탄산수 정수기를 내놓는다. 위닉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정수기를 출시했지만 시장 매출이 크지 않았다. 위닉스는 탄산수 정수기로 매출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소비자 트렌드가 ‘기능수’로 이동하고 있어 탄산수 정수기를 출시하게 됐다”며 “렌털이 아닌 일반 판매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 역시 탄산수 정수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쿠쿠 관계자는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커피’와 접목된 정수기도 나온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 정수기’를 다음달 초 출시한다. 커피 캡슐을 넣어서 뽑아 마시는 형태로 정수기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렌털비가 1000~2000원 정도 높아진다. 쿠쿠도 커피 정수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경쟁의 1세대는 필터 싸움, 2세대는 냉·온수와 얼음, 3세대는 디자인과 소형화 경쟁이었다면 4세대는 하이브리드 된 기능수”라며 “소비자 요구가 다양화함에 따라 정수기 업계는 다양한 제품을 고민하고 시장 트렌드에 맞게 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