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구를 위한 친환경 LPG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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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대한LPG협회장.

지난 4월 베를린에서 채택된 ‘기후변화 5차 보고서’ 핵심은 기후변화를 더 이상 방치하면 지구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만큼 모두가 이를 막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추가 노력이 없다면 21세기 말에는 지구 평균 온도가 3.7℃, 해수면은 6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0∼70% 감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산업화 이후 화석에너지 사용 등 인류의 활동으로 지구 온도 상승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온실가스 감축이 선진 각국의 당면 과제가 되면서 개개인의 관심과 참여도 절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 일상에 나타나는 녹색변화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8위 수준으로 배출량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 이 중 수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분의 1에 달한다. 수송 부문은 온실가스 감축 여력이 높고, 산업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특정업계의 노력이 아니라 전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정책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송 부문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동차를 타야 한다면 친환경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기차나 연료전지차가 상용화 첫발을 내디디고 있으나 아직은 가격 장벽이 높다. 현실적인 대안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으면서 경제적인 친환경 LPG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LPG 차량이 대기오염과 호흡기 질환 원인 물질인 질소 산화물 저감 효과가 탁월한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해외 LPG차량 보급도 가파르게 늘었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 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수와 수송용 LPG 사용량도 각각 8%, 5%씩 늘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12년 2312만여대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보급률 1위인 터키는 가솔린 승용차보다 LPG차가 많을 정도다.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은 LPG를 대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인식하고 차량 구입 시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홍콩은 택시로 인한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전체 택시의 99%인 1만8000여대를 LPG 택시로 전환해 큰 성과를 거뒀다. 자동차업계의 대응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직은 애프터마켓 개조 차량이 대다수인 유럽 LPG차 시장에 르노, 오펠, 피아트 등 완성차 업체들이 LPG·휘발유 겸용 OEM 모델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LPG차가 선전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눈총 받는 수송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LPG차는 연료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휘발유차 대비 10% 적다. 최근 강력한 지구온난화 원인물질로 부각되고 있는 블랙카본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충전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특히 각종 호흡기 질환과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동급 경유차량 대비 수십분의 1에 불과하다. 서울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의 농도는 10년째 기준치를 웃돌고 있어 질소산화물 저감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그린카는 친환경성과 함께 경제성,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이제 현실적 대안인 LPG 자동차에 주목할 때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 jshong@klp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