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없는 코스콤 시세정보이용료에 `소셜트레이딩` 발목 잡히나?

증권과 소셜미디어를 결합한 ‘소셜트레이드서비스(STS)’가 주식시장의 새 촉매제로 떠올랐지만 코스콤의 높은 ‘실시간 시세정보 이용료’가 신생 서비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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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바른에프앤이 출시한 모의주식투자 STS 앱 `트레이드스타` 모바일 앱 이미지. (자료:바른에프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른에프앤·위버플 등 국내 기업이 모의투자·종목관리를 위한 STS를 내놓고 지난달 시장 공략을 시작했지만 가격 문제로 코스콤의 실시간 시세정보 제공 프로그램은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IT를 담당하는 코스콤은 보유한 실시간 주식 시가·체결 정보를 증권사·포털처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받아 회원에게 모바일·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상 중·대형 증권사는 지점 수, 온라인 증권사의 경우 계좌 수를 기준으로 코스콤에 시세정보료를 내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 서비스한다.

반면에 STS업체들은 코스콤으로부터 금융기관이 아닌 ‘정보 사업자’로 분류되면서 월 2000원의 이용료를 내게 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모바일 모의주식투자 STS 앱 ‘트레이드스타’를 정식 개시한 바른에프앤 관계자는 “인당 2000원은 시세를 이용하는 가입회원 1명당 비용인데 만약 회원 수가 10만명이면 이용료만 2억원”이라며 “유가증권주식 체결정보 월 150만원, 코스닥 체결정보 월 75만원, 호가정보 등 기본금액을 뺀 규모가 이 정도라면 대형 증권사 혹은 일부 대형 증권 정보 제공 사이트 외에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런던 증권 거래소의 경우 정보 재배포를 위한 라이선스 비용이 유사 기준을 적용했을 때 연 5만유로(약 7000만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단독으로 정보를 보유한 준공공기관의 가격정책이 이 같은 상황이라 이 업체는 관련 정보를 다음 등 포털에서 차용키로 했다. 트레이드스타 앱은 모의투자·주가예측을 할 수 있고 적중률 등을 공유하는 소셜 개념의 증권 앱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지난 달 모바일 종목관리 앱 ‘스넥’ 서비스를 개시한 위버플도 사정은 같다. 위버플 관계자는 “코스콤 시세정보 이용료를 책정하니 수천만원이 나와 결국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수급하고 있다”며 “대부분 기업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비단 신생 기업뿐 아니다. 수백만 회원 수의 국내 대형 온라인 증권 포털 팍스넷 관계자도 “코스콤이 가진 실시간 시가·호가 정보를 서비스하려면 기본 3000만원가량에 월 회원당 2000원씩 추가로 과금되는 데 수백만 회원에게 요금을 내게 할 수 없어 엄두를 못 낸다”며 “우리에게도 부담인 이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더 작은 업체로서는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이 가진 실시간 시세 정보가 없으면 주식정보·투자 관련 응용 서비스를 하기 어렵다. 최근 나온 ‘증권플러스(이하 증플) 포 카카오’ 앱에 여러 증권사가 정보·매매 연동을 하면서 STS가 확산 기로에 섰고 주식 시장을 활성화할 디지털 생태계 확산이 절실한 시점에 정보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팍스넷 관계자는 “국내 증시 상황이나 시장규모 기준으로 봤을 때 비싸다는 인식이 크다”며 “여러 스타트업이 많이 참여하고 새 서비스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증권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정도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코스콤 관계자는 “개인 가입자 5만명까지는 1인당 월 2000원이 적용되고, 5~10만명은 월 1000원, 10만명 초과 시는 월 500원으로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할인이 적용돼 따라서 10만명이면 1억5000만원”이라며 “해외거래소보다 저렴하며 시세정보이용료 청구는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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