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로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수출 중소·중견기업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환율변동 위험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한 479억달러, 수입은 0.3% 증가한 425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5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일평균 수출은 22억3000만달러(6.0% 증가)로 역대 2위를 기록했지만 조업일수 1.5일 부족 및 지난달 2일 기업 자율휴무로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작년 9월 22억33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수출은 선박·석유제품 등 수출 증가와 유럽연합(EU)·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선박, 철강, 석유제품의 수출은 증가했다. 반면에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자동차·반도체, 패널단가 하락과 기저효과, 재고누적 등으로 LCD 및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LCD(-6.0%), 가전(-9.5%), 무선통신기기(-10%) 수출 감소가 컸다.
지역별로는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라 EU와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과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저효과 등으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던 일본 수출도 자본재 수출이 부진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입은 소비재 부문은 증가한 반면에 원자재·자본재는 감소했다. 자본재는 산업기계·자동차부품 등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은 감소했다. 소비재는 자동차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수출 중소·중견기업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359개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환위험 관리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5월 중순 손익분기점이 되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55원이다. 조사 기간인 5월 9∼20일의 평균 시장환율 1026원보다 높은 수치로 수출 단가 인상과 같은 조치가 없으면 수출을 해도 손해를 보는 것이다.
업종별 손익분기점 환율은 고무·가죽제품과 철강·금속이 각각 1089원, 1068원으로 높았다. 정보통신기기(1040원), 반도체·디스플레이(1048원), 석유화학(1048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 대상 기업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40원으로 시장환율 1008원을 웃돌았다. 또 응답기업의 21%는 엔저로 직·간접적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기업의 74%는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이유는 환율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거나 적절한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월말 국내 수출기업의 환변동 보험 가입실적은 3433억원으로 이는 1년 전보다 71% 급감한 수치다. 무역보험공사는 기업 대부분이 지금의 환율을 단기 저점으로 인식하고 반등을 기다리면서 환 헤지를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특정 환율을 미리 고정시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을 줄이는 환변동 보험을 활용해 안정적 영업이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 단위 : 백만 달러, %>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