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백장선 전남대 산학협력단장 "대학 보유기술 산업계와 연계 중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공통점은 아이디어 하나로 시가총액 1000억달러 이상의 세계적 기업이 됐다는 점입니다. 대학은 앞으로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발굴, 육성해 이를 산업과 접목시키는 ‘화학적 융합 텃밭’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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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선 전남대산학협력단장은 지식기반 사회를 맞아 대학의 역할모델을 산학협력에서 찾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기술사업화에 성공한다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 단장은 논문을 위한 논문은 지양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대학 내 연구자의 연구과정과 성과를 관리하는 데 포커싱을 뒀다면 앞으로는 산업계와 적극적 연계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농대는 농민들이 키우기 어려운 희귀한 유전자 연구 대신 씨 없는 딸기, 당도 높은 사과 등 시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 개발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60여명에 달하는 산학협력단 직원에게 현장 이해와 소통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실험실에서만 활용하는 기술 대신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개발을 위해 대학의 문턱을 낮추고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대학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점은 반성할 부분입니다.”

백 단장은 지난해 산학협력단의 기획조정과 기술사업화 등 코디네이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R&D전략실을 신설한 이유도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전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에 도움이 되는 기획과 기술을 제안하자는 취지다.

올해 초에는 중소기업을 위해 특허정보, 연구자정보, 장비정보 등 통합안내시스템을 강화했다. 이 시스템에서 1247명의 전임교원의 연구실적 정보와 987기의 대학보유 연구장비 정보, 345건의 지식재산권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해당 연구진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기술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비 수주도 지방대 최고 수준인 1000억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12년 1141억원, 2013년 1059억원, 올해는 1200억원이 목표다.

또 지역기업 애로기술과 맞춤형기업, 인력양성 등의 기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387개의 지역기업과 가족회사제도를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백 단장은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의 경우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기자재 공동이용, 초청강연, 세미나, 정보화 교육 등 현재까지 270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산학협력중점교수들의 기업 방문을 통해 기술지도와 자문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백 단장은 “창조경제의 플랫폼이 되기 위해 창의적 인재와 기업을 끌어들여 지역의 산업구조와 지식, 소비양식과 하부구조 등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대학이 보유한 공공기술을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을 지속적으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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