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국 중국군 사이버 범죄 기소에 강력하게 경고...미중 신냉전 심화

미국이 중국군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대한 중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안보를 중심으로 충돌하면서 사이버 신냉전 시대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화통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국방부가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미국 등 몇몇 국가가 중국 정부, 기업 등을 해킹한 증거를 갖고 있으며 곧 미국의 중국군 기소에 대한 조치를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특히 미국이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 이번 사건을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겅옌성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고 싶을 때 사이버 위협을 핑계로 댄다”며 “미국의 중국군 기소는 계획적이며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척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인터넷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016년까지 사이버보안 병력을 6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기소는 미국이 조작한 것이며 미국은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겅옌성 대변인은 “미국은 인터넷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에 증거는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사태를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비유하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겅옌성 대변인은 “미국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는 증거가 확실하다고 전쟁을 시작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라크 사람들에게 전쟁의 상처만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이 중국 정부, 주요 기업들을 해킹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해킹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겅옌성 대변인은 “지난해 전직 CIA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의 중국 사이버 감시행위에 대해서 미국은 침묵하고 있다”며 “올바른 행동을 하지 못한 미국이 어떻게 다른 이를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중국 또한 사이버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겅옌성 대변인은 “중국은 글로벌 해킹의 희생양이며, 중국 정부와 군대는 사이버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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