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계 최초로 방송망 이용한 지상파 UHD 양대 규격 수신 검증

LG전자 울트라HD(UHD, 초고화질) TV가 DVB-T2에 이어 내년 확정될 ATSC 3.0 UHD TV 방송 규격을 검증하는 실험방송 시연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말 시작될 지상파 UHD TV 방송 시대의 앞선 주자로 평가받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지상파 3사의 UHD 실험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관악산송신소에서 DVB-T2 규격으로 송신하는 HEVC 코덱의 UHD 신호를 TV로 구현했다. LG UHD TV는 2012년 KBS의 지상파 UHD 실험방송, 지난달 세계 최초 지상파 생중계 시연에 이어 3사 실험방송까지 수신검증에 활용됐다. 실제 방송망을 이용한 광역권 지상파 UHD 방송 수신검증은 LG전자가 세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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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지상파 UHD 실험방송 수신 중인 LG전자 울트라HD(UH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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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지상파 UHD 실험방송 수신 중인 LG전자 울트라HD(UHD) TV

현재 국내 UHD TV 전송 규격은 정해져 있지 않아 국내에 시판 중인 TV에는 HD TV 전송규격인 미국방식 ATSC 1.0 튜너만 내장됐다. 방송 실험 검증을 위해서는 TV가 반드시 필요한데 LG전자가 2012년부터 DVB-T2 튜너를 내장한 일체형 제품을 만들어 공급했다. 해외에서도 DVB-T2를 이용한 풀HD 방송을 하고 있으나 UHD를 시도한 적은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에서 DVB-T2 지원 UHD TV를 판매하고 있어 쉽게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미국방식 ATSC의 종주 기업이다. 1995년 인수한 자회사 미국 제니스가 ATSC에서 영상·음성 압축전송기술을 맡는 VSB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ATSC 방식을 채택한 국가의 모든 디지털 TV에는 LG전자의 특허가 들어 있다는 의미다. 이 기술은 연간 1억달러 이상의 특허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2009년에는 개발에 참여한 이동수신기술 ATSC-M/H를 표준으로 등록하며 이동 수신 문제를 해결했고, 지난달 열린 국제방송전시회인 ‘NAB’에서는 UHD 전송규격 ATSC 3.0도 세계 최초로 시연하며 ‘ATSC 종주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LG전자는 DVB 기술 개발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1993년 DVB 회원사에 가입해 차세대 유럽 업체들과 DVB 기술 성능·시연에 나섰고, 지난해 CES에서는 자사 UHD TV로 DVB-T2 규격을 이용한 4K UHD 시연에 성공했다.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행사인 ‘IFA’에서는 케이블TV와 위성에서 쓰이는 DVB-C2·DVB-S2를 이용한 UHD 실험에도 동참하는 등 글로벌 TV 제조사로서의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TV 기술 종가로서 LG전자의 앞선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라며 “향후 차세대 고화질 울트라HD 방송 시대를 확대하는 데도 중심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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