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TV 판매가 증가하면서 UHD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만간 UHD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몰려 ‘돈’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식품·언론·유통업계 등 ‘UHD 콘텐츠 확보전’에 뛰어든 업체들도 다양하다.
오스트리아 에너지 음료 레드불의 계열사인 레드불미디어하우스는 스포츠, 어드벤처, 액션 등 에너지 음료에 어울리는 역동적인 내용의 UHD 콘텐츠를 제작해 2012년부터 TV 제조사, 방송사 등에 UHD 데모 영상을 판매하고 있다. 레드불은 이를 음료 판매 마케팅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TV프로그램 박람회(MIP TV)에도 UHD 콘텐츠를 출품·판매하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돌비는 차세대 영상 재생기술 ‘돌비비전’을 앞세워 하드웨어와 솔루션, 콘텐츠를 아우르는 4K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부터 TV 개발까지 자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넷플릭스 등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최초의 4K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사일런트’ 제작에 나서며 콘텐츠 유통·제작까지 넘보고 있다.
그 밖에 프랑스 통신사 AFP는 올해부터 일부 보도영상을 4K UHD로 촬영하고, 일본 소니는 소니픽쳐스 등 계열사의 콘텐츠 경쟁력과 장비 기술을 앞세워 4K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췄다. 당장은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인식 때문이다.
국내 업계도 가전사와 방송사를 중심으로 UHD 영상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3D에 이어 울트라HD(UHD) TV 판매에서 자체제작 영상을 적극 활용한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공연을 UHD 화질의 3D로 제작해 매장에서 상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성당 등 해외 건축물과 자연 풍경을 담은 영상도 직접 촬영해 확보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채로운 색감을 강조하기 위해 자체 제작 울트라HD 영상을 직접 제작·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는 미래창조과학부 주도의 UHD 콘텐츠 펀드에 각각 15억원씩 출연하기도 했다. 방송사들도 일부 드라마를 4K급으로 제작해 기술 실험에 활용하고 있다.
UHD 콘텐츠 확보경쟁은 UHD 대중화 시대를 대비한 포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톰 모르드 수석 연구원은 “UHD TV와 셋톱박스는 2017년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돼 2023년 대중화 될 것”이라 진단했고,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는 2018년 전체 시장 규모를 6733만대로 내다봤다. 한국과 일본 업체의 UHD TV 경쟁이 격화되고, 삼성전자 갤럭시S5·소니 엑스페리아Z2 등 최신 스마트폰에서도 4K U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되면서 누구나 UHD를 즐기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