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새롭게만 바라보던 시각이 변해 이제는 전기를 충전해 달리는 전기 자동차가 당연하다고 느낄 정도다.
전기차 개발, 배터리 성능 개선 등이 화두로 등장하던 과거와 달리 전기차 판매에 대한 이야기가 늘어났다. 실질적인 시장 개화가 시작된 것이다.
시장 성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각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판매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보조금 등의 정책을 마련하고 보급에 힘쓰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의 관심이 눈에 띈다. 전기차 구매 장려책부터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전기 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5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정책을 이미 시작했고 지방 도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국보호주의로 둘째라면 서럽던 모습도 바뀌었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충전소 구축을 해외 전기차 제조사들에게도 개방했다. 미국 테슬라 모터스는 중국에 전기차 생산 공장부터 무료 고속충전 시설 ‘슈퍼차저’까지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외국 자본에도 문을 연 적극적인 중국의 모습은 국내 상황을 돌아보게 만든다.
국내 전기차 인프라는 세계에 몇 없는 전기차 제조국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아직 변변찮은 상황이다.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충전소 구축에 나선 일본, 전기차로 대륙 횡단이 가능한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에게도 적극성이 뒤진 모습이다. 정부의 구매 보조금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위에 전기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이유가 아닐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시장 확대에 앞선 충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정부의 충전 인프라 확충 노력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