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엔소프트, 글로벌 정조준..."애플, 구글이 경쟁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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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관련 서비스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한 현대엠엔소프트가 이를 기반으로 한 연관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애플, 구글 등 IT 기업이 자동차 실내 생활을 노린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전문 기업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달 말까지 발표한 신사업만 6개가 넘는다. 한 달에 한 개 꼴이다. 모두 지리공간 정보(GIS) 및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기초로 한 응용 서비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만 1000만 사용자를 보유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는 자부심이 밑바탕에 깔렸다.

‘글로벌’과 ‘커넥티드 카’를 정조준했다. 러시아 위성 글로나스를 수신하는 것은 단순히 경로 안내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이용했던 미국 위성으로는 커버할 수 없었던 지역까지 직접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세계 5위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별로 직접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진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자동차 업체가 아닌 IT 업체다. 애플과 구글이 각각 카플레이와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를 들고 자동차 안방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자체 지도 역량을 갖추고 직접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 내비게이션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엠엔소프트가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주차장 안내 등 신규 서비스를 속속 개발하는 배경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지도 서비스를 안전운행 분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정밀 지도를 이용, 차량 연비 효율을 높이거나 주행 중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로 상태까지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구분해 엔진 구동을 최적화하도록 차량을 설계하면 연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이제는 국내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특히 애플, 구글 등 스마트폰을 앞세운 IT 업체의 거센 도전에 맞설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엠엔소프트 신규 사업>

현대엠엔소프트 신규 사업

김용주기자 kyj@etnews.com